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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 세대를 초월한 타임 크라임 스릴러

by lovelysh 2025. 6. 26.

시그널


시그널(2016)은 tvN의 대표적인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김은희 작가와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졌습니다. 이재훈, 김혜수, 조진웅 주연의 이 작품은 1989년과 2015년을 잇는 무전기를 통해 미제 사건들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치밀한 구성과 강력한 서사, 감성적인 깊이로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 1. 작가 및 감독 소개

김은희 작가
팬텀, 쓰리데이즈, 킹덤 등으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는 복잡하고 도덕적 딜레마를 담은 스릴러를 잘 쓰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시그널은 화성 연쇄살인사건 등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되었으며, 백상예술대상과 APAN 스타 어워즈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녀는 냉정한 수사기법과 인간적인 공감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단순한 범죄 해결이 아닌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데 능합니다.

김원석 감독
미생, 나의 아저씨 등 감정선이 깊은 작품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은, 시그널에서도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탁월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어두운 조명, 절제된 사운드, 세심한 연출로 1980년대 경찰서와 2015년 콜드케이스 팀을 현실감 있게 묘사합니다.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 드라마상을 수상하며 그의 연출력이 다시금 조명받았습니다.

👤 2. 등장인물

박해영 (이재훈)
2015년 현재의 프로파일러. 어린 시절 친구가 유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후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는 모습을 경험하고 깊은 회의감을 가집니다. 우연히 발견한 무전기를 통해 1989년의 이재한과 소통하게 되면서, 미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희망을 되찾게 됩니다.

이재한 (조진웅)
1989년의 강력계 형사. 감정적이고 직선적인 성격이지만, 강한 정의감으로 부패한 수사 관행에 맞섭니다. 해영과의 무전 소통을 통해 과거의 사건을 바꾸려 하며, 결국 자신의 삶까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차수현 (김혜수)
서울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 팀장. 이재한의 후배로서 15년간 그의 실종을 추적하며, 동시에 해영과 함께 과거의 단서를 맞춰갑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인간적인 리더십을 보여주는 수현은 김혜수의 섬세한 연기로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조연 인물
팀장 김범주(장현성), 형사 안치수, 감정 담당자 김계철 등은 제도적 모순과 도덕적 회색지대를 상징하는 인물로서, 드라마의 현실성을 뒷받침합니다.

📜 3. 줄거리

2015년, 프로파일러 박해영은 우연히 발견한 무전기를 통해 1989년의 형사 이재한과 소통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협력한 사건은 15년 전의 실종 아동 사건. 해영은 이재한에게 과거의 단서를 전달해 범죄를 막고, 그로 인해 현재가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함께 달라진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이들은 매 사건마다 윤리적 딜레마에 부딪힙니다. 한 생명을 구하면 다른 생명이 사라질 수 있는 ‘나비 효과’ 속에서, 두 형사와 수현은 사건을 해결하면서도 매번 깊은 내면적 갈등을 겪습니다.

각 에피소드는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찰의 폭력적 수사, 권력형 비리, 구조적 부패 등이 생생하게 묘사됩니다. 재한은 2000년 즈음 실종되며, 수현은 그의 생사를 찾기 위해 끈질기게 수사를 이어갑니다. 해영은 재한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무전을 계속하며, 시간의 한계를 넘으려 합니다.

결말부에서는 해영과 수현이 마침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여 연쇄살인범을 체포하고, 재한의 생사를 확인하는 마지막 장면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그의 최후는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아, 시청자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긴 여운을 남깁니다.

🧭 결론

시그널은 단순한 수사극이 아닌, 타임슬립을 매개로 한 인류애와 정의, 구조 개혁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드라마입니다. 김은희 작가의 치밀한 각본과 김원석 감독의 절제된 연출, 그리고 세 주연 배우의 혼신의 연기는 이 드라마를 한국 텔레비전 역사상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백상예술대상 드라마 부문 대상 수상, 최고 시청률 12.5% 돌파, 시청자와 비평가 모두의 극찬을 받은 시그널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꼽힙니다.

“과거를 바꾸면 현재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넘어, 시그널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정의를 위해 무엇을 감수할 수 있는가?” 그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 드라마는 그 해답을 쉽게 내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감정, 의지가 맞물릴 때 변화는 가능하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윤리적 고민이 담긴 수사극, 감정적 깊이를 가진 타임슬립 드라마를 찾는 시청자에게 시그널은 반드시 추천해야 할 작품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전기처럼, 이 드라마는 우리의 마음과도 깊은 연결을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