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지만은 2021년 JTBC에서 방영된 10부작 로맨스 드라마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젊은 세대가 겪는 사랑과 관계의 모호함, 욕망과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한소희와 송강의 주연 케미와 함께 현실적인 감정 묘사로 주목받았습니다.
연출과 미장센: 감정을 그려낸 예술적 표현
김가람 감독은 인물 간의 미묘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한 연출을 선보였습니다. 클로즈업과 정적인 카메라 구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의 활용은 드라마 전반에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미술대학이라는 배경은 인물들의 창작과 감정 표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예술이 감정을 드러내는 매개체로서 기능하게 만듭니다. OST 역시 감정의 흐름에 맞춰 구성되어 몰입도를 높입니다.
등장인물: 불완전한 사람들의 현실적인 연애
유나비 (한소희): 조소과 학생으로, 연애에 상처를 받은 후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하는 인물. 불안과 자존감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박재언 (송강): 잘생기고 다정하지만 깊은 관계를 피하는 인물. 매력적이면서도 진심을 감추는 그의 태도는 시청자에게 양가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양도혁 (채종협): 유나비의 어린 시절 친구로, 안정적인 사랑을 제안하는 인물. 박재언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오빛나 & 남규현: 젊은 연인의 갈등과 소통 문제를 보여주며, 주인공 커플과의 감정 문제를 반영합니다.
윤솔 & 서지원: 동성 간의 감정을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다양성과 진정성을 더합니다.
줄거리: 감정의 회색지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예술대학 조소과 학생 유나비는 사랑에 큰 상처를 입은 뒤, 더 이상 연애에 확신을 두지 않습니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박재언은 누구에게나 다정하지만 연애에는 확신을 주지 않는 인물입니다. 유나비는 그가 위험하다는 걸 알지만, 점점 그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둘은 연인이라 정의할 수 없는 애매한 관계를 이어가며, 서로의 감정에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양도혁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유나비는 확실한 감정과 안정적인 관계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주제의식: 모호한 감정 속에서도 진심은 존재한다
알고있지만은 전통적인 로맨스 드라마처럼 명확한 관계 정의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현대 연애의 현실을 반영하여 모호하고 복잡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썸’과 같은 명확하지 않은 관계, 상처받기 싫지만 사랑하고 싶은 감정, 표현하지 못해 생기는 오해 등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예술과 사랑이 교차하는 이 공간은 감정 표현의 복잡함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냅니다.
결론: 불완전하지만 진짜 같은 연애의 초상
알고 있지만은 사랑의 정답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계와 감정이 가지는 모호함 속에서, 각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인물들의 갈등과 흔들림은 현실적인 연애의 모습을 보여주며,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 깊이를 전달합니다.
감정을 솔직하게 그려낸 이 드라마는, 사랑이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작품입니다.